대인 불안증 사례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자녀를 위하는 길


낯선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뛰고, 불안하다는 이유경씨(46세/여/주부)는 주눅 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잠도 잘 자지 못했다. 방문을 위한 전화 상담을 할 때에도 오고는 싶은데 자기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걱정된다며 몇 번이나 주저하였다. 남이 보면 사소해 보여도 자기에게 지금 불편한 것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고, 간단한 상담만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는 말에 어렵게 방문을 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내 눈을 피해 아래를 보고 대답을 했고, 양손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심리검사 결과 결혼 전에는 독재적인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중과 체벌로 유년기를 보냈고, 청소년기도 왕따는 아니었지만 소심한 성격에 친구도 없는 외로운 소녀였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 결혼 생활도 남편과의 불화로 행복하지 않았다. 비난을 많이 듣고 성장한 유경씨는 남을 믿지 못했고, 언제부터인가는 자신의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렸다. 모든 일에 다 부정적이었다. 이렇게 40년 넘게 가슴의 응어리는 쌓여 갔다.
드디어 응어리를 풀 대상을 찾았다. 그런데 그게 더 큰 문제가 되어 있었다. 화의 분출구로 아들(고 1)과 딸(중 2)을 선택했던 것. 그 방식도 어릴 적 자신이 아버지에게 당했던 그대로를 답습했다. “너희가 잘하는 게 하나라도 있냐.” “왜 태어나서 날 이렇게 괴롭히니.” 등의 표현은 아버지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갈등이 심각하다 해서 자녀와의 문제를 바로 건드리는 것은 본질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유경씨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어릴 적 힘들었던 과거를 치료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깨닫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신감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심장이 뛰면서, 밤에 잠을 못자는 불안이 없어졌다. 사람 눈을 보며 대화를 하고 밝게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녀들과의 대화와 이해를 위한 마음의 상태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자녀와의 대화는 순간 순간 ‘욱’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마음의 평정과 함께 말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이것은 훈련이 필요해 교재와 함께 연습을 돕고 있다.   
자신이 불행하면 모든 것이 싫고 짜증이 나며 비판적인 사람이 된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